노령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증상과 관리법
강아지나 고양이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처음엔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고 보니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이라는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노령 반려동물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뇌 기능이 저하되며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식사량이 줄거나 예전에 좋아하던 장난감에 흥미를 잃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다 익숙한 장소에서도 방향을 잃고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밤에 자꾸 깨서 짖는 모습까지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 완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관리 방법이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반려동물 치매의 주요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려동물 치매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이란
반려동물의 치매는 의학적으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이라고 불립니다. 이는 뇌 노화에 의해 발생하며 기억력과 반응력 그리고 학습 능력과 감정 인식 등이 저하되는 증상들을 포함합니다. 사람의 알츠하이머와 매우 유사한 형태입니다. 뇌의 구조적인 변화인 특히 β-아밀로이드 침착과 같은 병리학적 변화가 진행되면서 반려동물의 행동에도 이상이 나타납니다. 미국과 영국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8살 이상 반려동물의 약 30% 이상이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고양이 역시 11살 이상이 되면 3마리 중 1마리 꼴로 관련 증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국내는 아직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비슷한 비율의 노령 반려동물이 이러한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매 초기 증상 A-DISH-A로 구분하기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A-DISH-A라는 키워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다음의 6가지 주요 증상의 앞 글자를 딴 것입니다. 반려동물이 아래 중 단 한 가지 증상만 보여도 바로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A - Activity 감소
예전과 달리 산책이나 놀이에 흥미를 잃습니다. 기본적인 명령어에도 반응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지내며 앉아만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D - Disorientation 방향감각 상실
구석에 머리를 박고 있거나 벽만 멍하게 바라봅니다. 집 안에서도 길을 잃고, 자주 다니던 산책길에서도 멈춰 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I - Interaction 감소
가족이나 친한 동물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집에 돌아와도 반기지 않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S - Sleep 주기 변화
낮에 많이 자고 밤에는 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특히 새벽 시간에 짖거나 돌아다니는 행동을 보입니다.
H - House-soiling 배변 실수
평소 잘 가리던 배변을 실수합니다. 실외 배변을 하던 강아지가 집에서도 아무 데서나 배변한다거나 고양이도 화장실을 찾지 못합니다.
A - Separation anxiety 분리불안
원래는 혼자 잘 지내던 아이가 갑자기 보호자가 없으면 불안해합니다. 독립적인 성격인 고양이도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과 달리 불안한 울음소리나 파괴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치매 관리와 삶의 질 향상법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완치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관리 방법을 통해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이 가능합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전문 수의사의 진료입니다. 반려동물의 행동 변화를 무심코 넘기지 마시고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이후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보조제 및 처방식 사료 활용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성분이 함유된 보조제나 사료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은 뇌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일상 집중력과 총명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인지 자극을 위한 놀이 제공
사람이 퍼즐을 풀듯 반려동물에게도 뇌에 자극이 필요합니다. 노즈워크 매트나 KONG 장난감 그리고 먹이 퍼즐과 캣휠 또는 사냥놀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뇌를 자극해 주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산책과 외부 자극 제공
강아지에게는 냄새 맡는 산책이 큰 자극이 됩니다. 걷기 어려워한다면 유모차나 카트를 활용해 외출만이라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양이에게는 창가의 햇살이나 작은 새소리도 충분한 자극이 됩니다.
신체 접촉과 마사지
쓰다듬어주거나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주는 행위는 정서적 안정과 뇌 자극에 도움을 줍니다. 가벼운 스킨십도 반려동물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물리 재활치료 활용
수중 러닝머신과 레이저 치료 그리고 침 치료와 밸런스 디스크 등도 뇌 자극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전문 기관에서 물리치료를 받는 경우 빠른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통증 관리와 생활환경 개선
관절통이나 이갈이, 피부질환 등으로 인해 행동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으니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합니다. 또한 포근한 방석이나 조용한 공간 그리고 낮은 사물 배치 등 환경을 노령 반려동물에 맞게 조정해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
반려동물도 나이가 들면 치매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노화로 오해하지 않고 정확하게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진단하고 관리하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얼마든지 높일 수 있습니다. A-DISH-A라는 대표 증상들을 기억하고 조금이라도 이상 행동이 보인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보조제와 처방식 그리고 놀이 자극과 외부 자극 또는 마사지와 재활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령 반려동물도 계속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반려동물이 평생을 함께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 마지막까지도 존엄하고 따뜻하게 지켜주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혹시 지금 반려동물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끼셨나요? 그 변화가 시작하는 단계이면 이제부터 사랑으로 돌보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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